일상/써키 일기

프리다이빙을 접으며

Serki 2024. 7. 3. 15:06
반응형

2022년 7월 프리다이빙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그냥 같이 하자고 해서 같이 하게 되었다 

나는 튜브 없이는 물놀이를 전혀 하지 못한다 

흔히 말하는 맥주병이었다 

그래서 물을 좋아하는 것 같으면서도 물이 무서웠다

물에 잘 뜨지 않는 몸인 것도 한몫하는 것 같았다 (중성부력 1미터)

수영도 하지 못한다 (배울 생각만 항상 있었다)

 

일화로 군대에서는 여름에 한번 수영장이 있는 부대로 부대원들이 다 같이 놀러 갔었는데 

선임이 장난친다고 발이 닿지 않는 곳에 나를 내버려 두고 갔는데

나는 그때 어떻게 빠져나와야 할지 몰랐고 허우적거리며 

살려주세요!라고 해야 하는데 군대라서 요를 붙이지 않는 게 습관이 되어서인지 

이등병 때인가였으니까 자연스럽게 살려주십시오!!라고 나왔다 

다행히 빠트려 놓고 갔던 선임이 다시 건져 주었다 

 

이 정도로 물놀이가 무서웠지만 일단 배워보기로 했다 

배우기 전에 유튜브로 영상을 꽤 많이 보고 머릿속으로 계속 시뮬레이션을 했다

어차피 가면 배울 거지만 한 번이라도 보고 간 것과 안 보고 간 것은 꽤 큰 차이가 있다

첫날 4명이 쪼르르 앉아서 교육을 듣는데 이미 한번 보고 가서 그런지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롱핀을 신고 물에 들어가니 물에 뜨기도 수월하고 재미있었다

그렇게 프리다이빙에 입문하게 되었다 

 

초급에서 연습하기를 8개월 이퀄이 안 되는 친구와 같이 열심히 연습을 다녔다

그냥 그렇게 놀기만 해도 재미있었다 

그러다 23년 2월 병에 걸렸단 걸 알게 되었고 몸이 많이 약해져 있었다 

그 해 3월달에 초급시험(freediver 등급)을 치르고 나 괜찮다 이정돈 충분히 할 수 있다 

라는 걸 많이 힘들어하던 그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너도 할 수 있다는 걸 

 

그다음 달엔 우리는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고 

나도 치료를 받으면서 프리다이빙 연습을 틈틈이 다녔다 

딱히 취미라고 할만한 게 그거 말곤 남아있지 않았다

그렇게 연습을 다니다가 5m 수심이 낮다 느껴질 때쯤

중급을 신청해서 다니게 되었다 

중급을 신청한 지 한 달 만에 과정을 끝내고 마스터과정을 신청했다

다이빙 다니면서 친해진 버디들이 생기고 

같이 마스터를 바라보며 마스터 이후에 강사과정도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나도 마스터 이후에 강사 과정에 대해 고민을 하기도 하고 

열심히 알아보기도 하고 아마 누군가 없었다면 그냥 강사과정을 받고 이미 강사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미 같이 다녔던 그 친구는 강사가 되었다 

열심히 운동도 다니고 다이빙도 다니고 하다 보니 1년 전과 다르게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지금은 운동도 관두고 다이빙도 다 접은 상태이다 

장비들도 다 팔고 슈트도 팔고 이제 남은 건 고프로만 남았다 

나중에 언젠가 또 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여기까지 

다시 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그다음은 강사자격을 도전해 볼 것이다

 

반응형

'일상 > 써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리다이빙 마스터 도전기 (4)  (0) 2024.06.02
240424_일기  (0) 2024.04.24
240311_일기  (1) 2024.03.18
231116_일기  (0) 2023.11.16
프리다이빙 마스터 도전기 (3)  (1) 2023.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