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봄인데도 불구하고 날씨가 쌀쌀하다
아침에 일어날 때
이불 밖으로 나오기까지 한참이 걸린다
6시 반에 맞춰놓은 알람이 귀 옆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있을 때 잠시 눈을 뜨고
바로 끄고 다시 이불속으로 파묻힌다
잠깐 조금만 더 있다가
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파묻혀 있다 보면
어느샌가 아까 알람 울렸을 때 보다
밖이 밝아져 있다
그러면 허겁지겁 핸드폰을 확인하는데
30분이나 흘렀다
7시에 일어나도 충분하기에
그제야 이불 밖으로 나온다
보일러를 요즘 안 틀고 자는데 바닥에 발을 디디면
찬기가 발바닥부터 온몸에 금방 퍼져버린다
시간적으로 꾸물거릴 시간이 아니기에
후딱 준비를 한다
어제 비가 내렸는데
퇴근할 때 회사 직원이랑 같이 쓰고 가는 바람에
조금 두툼한 옷을 빨아버렸다
그래서 오늘은 청자켓을 입고 나갔는데
잠깐 나가는 건 괜찮았다
걸어서 사무실에 도착하니 우리 회사 직원들은 아직 안보였다
딱히 감시할 사람도 없고
그냥 다들 여유롭게 출근하는 편이다
오늘까지 넘겨줘야 하는 업무가 있어서
앉아서 일을 하다가
딴짓도 하다가
그렇게 어영부영 오전이 지나가고
점심을 먹고쉬고있는데 부사장님이 왔다
오늘 오신다곤 했는데
언제오실지 몰랐는데
점심시간에 도착하셨다
점심시간은 그냥 휴식하고
점심시간이 끝나고나서 일을하는데
부사장님이 불러다가 한참 일얘기를 하시는데
오늘 당장 해야할 업무에 대한건 아니었어서
멍한 상태로 듣다가
다시 자리로 가서 일을 했다
그 뒤로 몇번인가 더 얘기를 듣는 시간이 있었다
일은 오늘 일과가 끝나기 전에 다 끝냈고
퇴근 전에 메일을 보냈고 퇴근했다
다같이 퇴근하면서
숙소 근처로 도착해서 밥을 먹을지 말지
어떻게 할지
정하다가 나는 맨날 먹고 들어가니까 먹는다고 했고
다들 내가 먹는거 따라서 먹는다고 한다
아무래도 다들 잘 못정하는 편이라서 그런것 같다
그래서 간단하게 짜장면집으로 정했고
그리로 가서 골라서 먹었다
당연히 부사장님이 사주실줄 알았는데
다른분이 결제하셨고
그렇게 저녁을 해결했는데
커피 까지 얻어마시게 되었다
밖에서 한참 얘기하다가
다들 흩어지고 나도 숙소로 들어왔다
아까 일하다가 전에 일하던 형한테 연락이 왔다
지난번에 평택에 내려왔을때 한번 봤었는데
한달쯤 지났다
가벼운 안부인사를 주고받고 하다가
이따가 저녁에 내 숙소 근처에 약속이 있어서 올건데
이따가 볼 수 있으면 보자는 얘기였다
그래서 알겠다고 했다
일단 밥은 먹었고 숙소에서 쉬다가
연락이 오면 나가던지 쉬던지 하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