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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완] 마지막 날 (첫 눈 오는 날)

Serki 2024. 11. 2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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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 비가 내리고 기온이 많이 내려가고 

눈이온 다고 예보가 되어있었다 

그래서 지난 주말에 집에서 롱패딩도 챙겨서 숙소로 내려왔었는데 

눈 오는 걸 대비해서 미리 챙겨 왔었다 

아침에 눈뜨기 전에 꿈에서 주말을 보내는 꿈을 꿨다 

그러다 잠에서 깨서 아직 수요일이라는 사실에 너무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더 자고 싶었다 

뭉그적 누워있다가 문득 오늘 눈이 오는 게 생각나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서 

바로 일어나서 씻으러 갔다 

씻고 준비하고 준비해 온 롱패딩을 꺼내 입고 집밖으로 나섰는데 

눈도 조금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집에서 출발한 지 얼마나 됐을까?

같이 운동하는 직원분에게 전화가 왔다 

다른 직원 중에 요 근처에 사시는 분이 계셔서 그분이 태워다 주신다는 거였다 

그래서 오시기로 한 곳으로 가서 같이 기다리다가

차가워서 타고 덕분에 편하게 출근을 했다

 

사무실에 도착해서 일할 준비를 하고 

어제 안되던 그 코드들을 만지작 거리다가 

도저히 각이 안 나왔지만 일단 계속 만져본다 무너가 방법이 있겠지 하면서 

그런데 오늘은 다른 업무도 들어와서 그 업무를 먼저 처리해야 했다 

메일로 업무 온 것 중에 한 가지는 내가 맡아서 해달라고 하셔서

알겠다고 하고 내용을 듣고 일을 하려고 했는데 

다른 분이 내 옆에 앉아서 하는 일을 계속 봐주시면서 진행을 했다 

혼자 해도 될 거 같았는데 

그냥 뭐 이미 봐두신 것도 있다고 하고 

만들어 둔것도 있다고 하시면서 자료들을 넘겨주셨다

덕분에 자료 만들건 크게 많지 않았고 

내용들은 대충 알았고 금방 점심시간이 되었다 

 

오늘 점심은 추어탕을 먹고

점점 많이 내리는 눈을 찍어봤다 

 

하루종일 이렇게 내릴 줄은 생각도 못했다 

너무 많이 내린다 

첫눈을 이렇게 회사에서 보게 될 줄이야

 

다시 올라가서 오전에 하던 일을 마저 할까 하다가 

점심시간엔 역시 쉬어줘야지 

바로 의자 뒤로 젖히고 누워서 쉬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난 뒤 사무실이 너무 어수선해졌다 

아직 업체들이 다 들어오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꽤 빠른 시점에 투입이 되었던 거라 

넓은 사무실에 엄청 조용히 사용하고 있었는데 

점점 채워지기 시작한다 

일하면서 옆에서 얘기하는 소리도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그냥 귀 틀어막고 내 할일이나 했다

이미 얼추 된 자료를 받아서 그런지 

금방 일을 끝낼 수 있었다 

할거 다 끝내고 다시 코드 만지작 거리다 보니 시간이 훌쩍훌쩍 지나간다

역시 무념무상으로 일하는게 시간이 잘 지나간다 

 

퇴근시간이 되어서 빨리 가야하는데 

항상 뭔가 바로끄고 가는 분위기가 아니다 

항상 눈치보고 메일 보내고 천천히 나간다 

퇴근시간엔 뒤도 안 보고 나가야 하는데 

눈은 끝도없이 내린다 

퇴근길도 우산쓰고 열심히 눈길을 헤쳐서 숙소로 도착했고 

옷만 빠르게 갈아입고 바로 운동을 갔다 

오늘은 같이 운동하시는 분이 피자를 먹을 건데 공복에 운동하고 먹자고 하셔서 

알겠다고 하고 운동먼저 했다 

오늘은 하체운동을해 했는데 

둘이서 하니까 시간이 짧아도 빨리빨리 돌아서 금방 힘들어진다 

이번주 둘이서 3일째인데 매일 1시간씩 하는 거 같다 

오늘도 한시간쯤 되었을까 

같이 안했으면 혼자 이것저것 더 할 텐데 

같이 하니까 오늘 해야 할 부위를 못하게 되는 거 같다 

운동하는 양도 좀 적어진거 같고 

이전에 운동하는것만큼 무게는 많이 못치지만 

다시 시작했을 때 그런 알베김은 없어서 이젠 좀 수월하다 

 

다하고 씻고 나와서 나는 바로 아래 김가네가 있어서 

거기가서 먹을려는데 

오늘 눈이 많이와서 일찍 닫았나보다 

바로 주변을 스캔했는데

혼자먹을만한 가게들은 다 일찍 닫았다 

그래서 일단 집으로 가서 노트북을 들고 

진짜 코앞인 읍천리로 와서 포케랑 커피 시켜놓고 노트북을 켰다 

오블완 챌린지 마지막날이라 '아 이걸 그래도 매일 올리겠다고 열심히 노력했다'

이제 끝났다 생각이 들지만 어쨋든 계속 올리긴 할거니까 

쓰다보니 뭔가 문득 잘 정리해서 올리고 싶은데 

성격이 그렇게까지 공들여서 하다보면 금방 질려버려서 

음성으로도 써보고 이리저리 방법을 찾아보면서 했던것 같다 

 

쓰다보니 이것저것 남기게 되고 

결국 마지막에 남은건 코딩을 공부해야겠다 였다 

나는 설계일을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가면서 느끼는건데 

이쪽 분야에서도 필요하다 생각이 든다 

올해도 이렇게 거의 다 지나갔지만 

내년엔 꽤 열심히 배워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남은 한달은 일단 스키장도 좀 다니고 

딱히 다닐 사람은 없어서 혼자 가려고 생각중이다 

보드 하나정도는 탈수 있을정도도 되고 싶고 

그저 매일 똑같은 일상에 흘러가는대로 사는 삶 

내 인생은 여태 이렇게 살아왔다 

그래도 물살을 엄청 잘못타진 않았다

나름 잘 탔다고 생각한다 

부족하지 않고 그렇다고 엄청 여유로운건 아니지만 

적당히 내 삶을 즐길 수 있을 정도 

 

그렇게 흘러가는 삶에서 이젠 조금씩 방향을 바꿔보려고 한다 

여태도 마찬가지였겠지만 

그렇게 흘러가는 길에 갈림길은 존재했다 

그 때마다 선택은 하긴 했지만 

이렇게 뭔가를 더해가는 삶을 살진 않았다 

내가 뭔가를 더 배워야겠다 라는 

아마 어딘선가 이런 배우는게 즐겁다는걸 나에게 알려준 사람이 있었기에 

이런 생각이 스멀스멀 들어온 것 같다 

 

오늘은 이제 마무리 하고 

오블완도 이제 끝났고 

나의 오늘 하루도 마무리 하고 

집으로 가서 씻고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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